
현대차 노사는 1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서쌍용 전국금속노조부위원장,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교섭 대표 소개, 모두 발언 순으로 진행된 상견례는 20여분만에 끝났다. 노사 실무대표는 차후 만나 교섭 횟수와 일정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을 비롯해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상여금 900% 지급, 주 4.5일제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 협상안을 제시했다. 정년을 60세에서 64세로 늘리고, 퇴직금 누진제 도입과 통상임금 위로금 지급 등의 요구안도 사측에 전했다.
통상임금 위로금 요구는 주요 쟁점으로 지목된다.
노조는 2022~2024년 3년치 통상임금 미지급분에 대한 위로금으로 조합원 1인당 2000만원씩, 지급 규모 총 8200억원을 요구한다. 노조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관련 판결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 여파로 사측이 수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 역시 협상에서 적지 않은 논의가 예상된다. 이 사안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노동공약에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제도 설계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노사 간 협상이 길어길 경우 노조가 강도 높은 ‘하투’(여름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교섭이 올해 여름을 넘겨 연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노조는 올해가 근로 조건 개선 요구를 대폭 강화할 적기라고 본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6년간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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