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강원 삼척에서부터 울산 간절곶까지 동해안 해역에 냉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 간절곶 앞바다의 표층 수온은 12.6℃에 불과, 4월 초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보다 4~7℃ 낮은 수치다.
냉수대는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4~7℃ 낮은 찬물 덩어리가 표층으로 올라오는 현상이다. 주로 여름철 남풍 계열의 바람에 의해 저층의 냉수가 표층으로 상승하는 연안 용승 현상에서 비롯된다.
지난 16일 기준 동해안 연안 수온은 삼척 16℃, 울진 나곡 14.7℃, 영덕 16.9℃, 간절곶 12.6℃, 고리 14.4℃, 부산 장안 14.5℃를 기록했다.
냉수대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발생과 소멸이 반복되는데, 이번 현상은 약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에는 동해안 냉수대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에도 해수욕이 어려워 동해안 관광지 주변 상인들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울주군 앞바다에 고수온과 냉수대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며, 조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양식장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나타났다.
실제로 급격한 수온 변화는 양식 생물의 면역력을 저하시켜 질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양식장에서는 사육 수의 유입량을 줄이고, 사료 공급을 중단, 산소 공급을 강화하는 등 긴급 조치가 요구된다. 냉수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양식 생물의 폐사, 성장 저하 등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해상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해 선박 운항에 위험이 커지고, 해상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한다.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로 해수욕객의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오는 21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27일,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내달 1일을 이어 전국의 해수욕장이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연안 어업인과 방문객들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온 변화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특히 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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