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수도에서 AI 수도로]자율제조시스템 시대적 요구, AI데이터센터가 지원군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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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수도에서 AI 수도로]자율제조시스템 시대적 요구, AI데이터센터가 지원군될것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07.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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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데이터가 곧 자산이 되는 시대다.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의 패러다임까지 혁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인공지능(AI)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급속한 발전은 그간 인간이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AI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거대한 AI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무려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경쟁의 서막을 열었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역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한 상황에서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국내 최대 수준인 100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로 취업 유발 7341명, 직접고용 144명, 건설고용 일일 최대 112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전망되며, 약 200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왜 울산에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한가. 울산은 50여년 동안 전통 제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으로 대표되는 중후장대 산업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울산 경제 성장의 든든한 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들 전통 제조업은 중대한 변곡점에 직면해 있다. AI 기술을 접목한 ‘자율제조’로의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자율제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AI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 핵심이 바로 AI 데이터센터인 것이다. 다행히 민선8기 울산시는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저렴한 전력 공급이 중요한 과제임을 인지하고 ‘분산에너지특구’ 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울산 앞바다에 조성될 약 6GW급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의 청정에너지와 연계함으로써 ‘탄소중립형 AI 데이터센터’운영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해 놓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역 경제 성장동력으로 ‘어떻게 전략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첨단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 생성형 AI 기반 예측 정비 시스템을 통한 가동률 향상, 자율제조 로봇의 품질 관리 자동화 등 차세대 스마트 제조 혁신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반 제조 설루션 개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서비스, 협업 로봇(Cobot) 생태계, 메타버스 기반 산업용 IoT 플랫폼 등 혁신적 파생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초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울산이 AI를 통한 첨단산업 전환에 성공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우리나라가 AI 시대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적 벤치마킹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반세기 전통 제조업의 견고한 토대 위에 미래 지능형 기술의 날개를 다는 울산의 대담한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상락 울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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