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울산 AI수도 도약 위한 탄탄한 물인프라 구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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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울산 AI수도 도약 위한 탄탄한 물인프라 구축을
  • 경상일보
  • 승인 202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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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최근 몇 년 사이,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인류의 모든 분야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노벨상 수상 소식은 기초과학 학계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 이어, 화학 분야에서도 AI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 중 2명은 AI기업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 수석연구원이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알파폴드’라는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들은 핵심 사업과 AI·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통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AI가 촉발시킨 전 세계적인 변화 속에서 국내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광역시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2주 만에 경제·산업분야 1호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첫 행보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을 잡고 AI 운영에 필수적인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 성장을 꽃피우는 출발점” 이라고 말하며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 최태원 회장 또한 “울산이 과거 제조업의 중심지였다면, 앞으로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 울산시가 AI 대표 도시로 변모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AI 산업 성장의 이면에는 물 부족과 수자원 고갈이라는 늘 존재하는 문제가 있다. AI 모델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등 설비의 과열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 열 흡수력, 냉각 효율, 비용 및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냉각 방식이다. 2023년 처음 발표된 미국 리버사이드 콜로라도대학교와 엘링턴 텍사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GPT-3 모델 기준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약 30개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 물 한 병(500ml)이 소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ChatGPT가 하루 약 10억 개의 질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에 약 3400만병의 물을 ChatGPT가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칠레, 우루과이 등 해외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물 부족을 우려한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기후위기와 AI 기술의 확대는 물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다행히도 울산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연댐, 대곡댐, 대암댐과 낙동강 물을 활용한 울산 광역·공업용수도 등을 통해 연간 1억6000만t의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확보해 온 물 인프라들이 울산의 산업 발전을 일궈온 토대가 된 것처럼, 앞으로 열릴 AI 시대에도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울산은 ‘대한민국 AI 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수자원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K-water는 3대 초격차 기술(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 관리)을 필두로 한 AI·디지털기술 기반의 과학적인 물 관리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제 AI 기술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산업, 경제, 생활,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물의 가치를 알고 미리 준비해 온 울산 시민들의 지혜는 AI 시대를 맞이해 더욱 빛날 것이며, 울산이 AI 기반 산업 도시로 거듭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 K-water도 든든한 파트너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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