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1일자로 부임한 박용하(61)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구문화예술회관이 북구 지역 문화예술의 거버넌스(governance)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북구문화예술 ‘A/S(Art service)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관장은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인, 기관, 기업, 사회단체 등을 아울러 북구문화예술회관이 이들을 하나로 묶어 지역 문화예술의 협의체 역할을 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북구문화재단 설립 전 까지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S(Art service)시대’를 통해 “주민들 대상 문화행사를 비롯해 초·중·고교 학예회 등 북구 주민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관장은 타 구·군의 문화예술회관에 비해 공연이나 전시 등에 있어 양과 질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 “공연, 전시분야는 상대적 평가 경향이 강하다”고 전제한 뒤, “타 구·군 문예회관은 울산의 선발주자인 북구문예회관을 지표 삼아 예산·조직, 공연 초청, 전시기획 확대 등 공격적 정책을 펼쳤다. 다만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새로운 정책과 발전적인 변화를 펼쳐야하는 전환의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구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양적발전 중심이었다. 이제는 콘텐츠 중심의 질적발전으로 전환해야하는 시기다”라며 “특히, 가장 ‘북구 다움’의 문화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 예를 들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북구다운 ‘마마페스티벌(마임, 마술, 인형극 등), ‘임산부, 다둥이 가족을 위한 음악회’, 강동 관광권 개발과 연계하는 ‘몽돌 여름 공연 페스티벌’등 북구주민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공연, 전시,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구는 달천철장, 염포와 염전, 오늘날의 현대자동차가 상징하듯 삼한시대부터 울산과 국가산업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 역할에 비해 교육, 복지, 의료 등 삶의 질에 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부족했다”며 “문화예술을 문화복지 차원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관장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27년 동안 공연기획과 문화콘텐츠 제작 등을 맡은 예술감독 및 극연출 전문가다. 창작뮤지컬 ‘박상진’ ‘태화강’ ‘불매의 혼’, 창작악극 ‘갯마을’ ‘불매’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한 대표적 작품들이다.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귀신고래 회유해면’으로 제23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과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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