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7일 ‘가로녹지 정비사업 대상지 조사·개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하고, 연차별 가로녹지 관리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50일이며, 도심 주요도로변 가로수대·수벽·가로녹지대·교통섬·중앙분리대 화단 등을 조사·분석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이후 본격적인 정비공사에 들어간다.
총 공사비는 약 4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는 정원박람회 기간 관람객들이 집중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사업 대상을 선정한다.
특히 기존 수목의 생육 상태를 면밀히 조사해 불량 수목에 대해서는 토양 개량, 이식·전정 등 맞춤형 대책을 반영하고, 건강한 수목은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사업의 핵심은 작은 공간의 활용이다. 시는 가로수 사이의 비워진 땅, 교통섬, 중앙분리대 같은 ‘틈새 공간’을 화단화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초화류와 지피식물 등을 도입해 정원으로 재탄생시킨다. 기존 녹지대를 단순 관리 차원을 넘어 ‘정원형 녹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 가로수 식재와 같은 기후위기 대응 사업과 성격을 달리하며, 시민이 걷고 머무는 일상 공간을 정원처럼 바꿔 체감 효과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설계 과정에서는 국내외 정원 도시와 가로녹지 선진사례를 참고하고,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방침이다.
또 사업 완료 후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후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시는 가로녹지를 단순한 녹지 관리 대상이 아니라 도시 경관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해 정원형 가로화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된 뒤 도심 곳곳에 조성된 ‘작은 정원’들은 박람회 이후에도 시민 곁에 남아 울산의 일상 풍경을 바꾸는 새로운 도시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는 울산을 세계적인 정원문화 도시로 알릴 중요한 기회”라며 “도심 속 작은 공간을 정원화해 울산을 찾는 관람객에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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