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광복8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은 제언이 나왔다.
‘근대전환기 울주지역의 사회변동과 의병운동’을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는 이순걸 울주군수, 정우식 울주군의회 부의장, 강석두 울산보훈지청장, 유족 등이 참석했다.
학술세미나 주제발표는 △정계향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의 ‘개항기~한말 울주지역 통치체계와 사회변동’ △김헌주 국립한밭대학교 조교수의 ‘근대전환기 경북지역 의병운동 연구 동향-울주지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허영란 울산대학교 교수의 ‘울주군 의병운동의 전개와 사료 현황에 관한 기초 검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근대전환기 울주의 의병운동들에 대해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문제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가장 크게 공감을 얻은 부분은 언양사의 사료가 부족해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다.
송수환 전 울산대학교 연구교수는 “언양 같은 산간벽지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때 가장 큰 장애는 사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단편적인 기록만 남아있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자료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08년 3월19일 진행된 ‘언양읍성전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언급됐다.
이병길 항일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은 “이 사건은 울산 항일 의병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조차 잘 모르고 있다”며 “언양읍성전투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더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소장은 “서훈을 추진하려 해도 독립운동가에 대한 흔적이 없거나 후손이 없어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기준, 박선익과 같이 재판 받아 사형이 집행됐던 의병 염덕로도 아직 서훈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예전에는 의병운동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면 협조가 잘 됐지만 지금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확보하기 힘들고 관심도 없다”며 “지역 박물관, 기록관 등과 연계해 의병운동을 지역 사회의 공공역사 자원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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