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배는 높은 당도와 육질, 아삭한 식감으로 오랜 기간 전국적 명성을 쌓아왔다. 매년 9000~1만t가량 생산되며, 지난해에는 9400t이 생산됐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 울산배의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하지만 최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적으로는 가격이 최대 8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울산은 대규모 재고를 쌓아두는 대농가가 드물어 저장 배 과잉에 따른 추가 출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상이변이 빈발하면서 울산 농가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소 피해로 수확 물량의 15~20%가량이 상품성을 잃은 데 이어 올해 역시 폭염이 길어지면서 일소 피해 등으로 상품성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수확을 늦게 한 조생종 품목에서 일소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한 과수원 주인은 “추석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지만, 가격도 상품성도 예년 같지 않다”며 “특히 날씨가 너무 자주 바뀌니, 기존에 알고 있던 매뉴얼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시대를 맞아 ‘신고’ 품종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종 등을 도입하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농업기술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을 통해 농업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품종 도입 필요성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문제는 신품종 묘목이 생장해 상품성을 가지기까지 5년이 걸리는 데다, 노년층이 대다수인 농가 설득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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