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울산 홀대론이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지고 있다. 울산시가 연초부터 롯데 구단과의 MOU에 따라 ‘1군 홈경기 6경기 이상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음에도, 실제 경기 배정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등 구단의 소극적 태도에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롯데자이언츠는 1군 경기 개최 요청에 대해 오는 23일 예정된 롯데-NC 다이노스전과 25일 롯데-LG 트윈스 경기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 수 있다고 공식 회신했다.
시즌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6경기 개최도 아닌 단 두경기 개최를 통보한 것이다.
롯데 구단의 울산 홀대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이거 먹고 떨어지라는 것 아니냐”며 저조한 협약 이행 의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와 롯데는 지난 2011년 문수야구장 프로 경기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매년 1군 경기 6~9회를 비롯해 1군 시범경기 연 2회, 2군 경기 연 9회 이상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1군 시범경기와 2군 경기 개최는 수년 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실질적 공동 연고’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롯데의 문수야구장 활용이 줄어들고 경기 수가 해마다 협약 수준에 못 미치면서, 롯데의 공동 연고지 정책이 명목상에 그친다는 것이다.
롯데는 시즌 내내 혹서기 안전 문제, 일정 편성난, 입장권 수익 감소와 선수단 이동 부담 등의 이유로 사실상 경기를 미뤘다.
실제로 지난해 문수야구장의 인조잔디 표면 온도가 50℃를 넘어서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폭염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배정된 6경기 중 두 경기가 취소됐다. 이 사건 이후 KBO는 올해부터 7월과 8월 혹서기에는 인조잔디가 설치된 울산과 포항 등 제2 홈구장에서의 경기 편성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NC 6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 개최로 예년에 비해 많은 야구 경기를 개최하지만, 롯데와의 관계만을 보자면 롯데가 좀 더 노력하면 게임 수를 늘릴 수 있음에도 2경기만 하는 것은 (이치에) 안 맞는 것 같다”며 “경기 개최는 팬들과의 일종의 약속인 만큼 롯데는 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1군 경기를 포함해 2군 경기 추가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