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양산시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최근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물다양성 공동보전활동의 첫 대상지를 원동습지로 발표했다.
원동습지는 원동면 용당리 187-3 일대 총면적 0.39㎢로, 당곡천 하류와 그 주변부로 된 낙동강 배후습지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선제비꽃과 서울개발나물의 유일한 국내 자생지다. 또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의 서식지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산시는 2027년 원동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정 준비단계로 국립생태원 원동습지 정밀조사에 착수했고, 오는 10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또 6월부터 습지주변지역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시행 중이고, 원동습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공모 준비 용역도 들어갔다.
시는 오는 12월 국립생태원에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어 환경부는 지정 계획을 수립해 생태보존 가치를 한 번 더 판단하게 된다. 지정 가치를 인정받으면 환경부가 관계중앙 행정기관과 협의해 최종 지정·고시한다.
원동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국립생태원 정밀조사 대상에서 한 차례 제외되면서 지정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동습지 생태공원이 준공되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원동습지 생태공원이 준공하면서 원동습지 부지 중 훼손된 습지 일부가 복원되고, 멸종위기종 자생지 구역 내 보호시설이 설치되는 등 지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원동습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착수하는 등 지정 절차에 돌입했다.
국립생태원은 첫 활동무대로 현재 국가습지보호지역이 지정되지 않은 양산 원동습지를 꼽았다. 이는 원동습지를 생태적 가치가 높은 하천습지로 인정한 것으로, 지정 추진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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