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연말까지 미래 먹거리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 육성는 전략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도시 울산이 이제는 하늘길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다.
울산은 총사업비 1007억원 규모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사업’과 사업비 43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국가연구개발(R&D) 실증사업’이라는 두 개의 대형 국책 과제를 유치했다. 울산은 이들 과제를 디딤돌로 삼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AAM(고도화 항공모빌리티)은 도심 내 단거리 수송을 담당하는 UAM(도심항공교통)과 지역 간 중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RAM(지역항공교통)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현재 단순한 교통수단의 발전을 넘어서, 교통 인프라, 운영체계, 서비스 모델 등 전체 산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UAM 시장은 204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가 수립할 마스터플랜은 AAM을 단순히 교통수단의 영역을 넘어, 미래 교통망의 산업 생태계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울산이 보유한 제조업, 수소 에너지, 모빌리티 산업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AAM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된다. 또한, 단계적인 실증사업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의 AAM 산업은 아직 첫걸음을 뗀 단계에 불과하다. 울산은 우수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AAM의 핵심 기술인 회전익 항공기 분야는 여전히 취약한 영역이다. 이미 관련 기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AAM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진주(사천)와 창원과도 격차가 있다.
울산은 경쟁 도시들보다 늦게 출발한 만큼, 체계적이고 치밀한 AAM 산업 육성 로드맵이 절실하다.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등 울산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또한,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하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의 AAM 마스터플랜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이다.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려면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강력한 의지와 실행력이 필요하다. 울산은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하늘길 교통 혁신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험난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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