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 2019 경제전망, 울산 제조업체 63% “실적목표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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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 2019 경제전망, 울산 제조업체 63% “실적목표 미달”
  • 김창식
  • 승인 2019.10.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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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사 대상 설문조사

초과달성 응답 3% 불과
내수시장 둔화 최대 걸림돌
최저임금·주52시간도 요인
현대차 제외 주요 대기업
실적 전망치도 부진 예고


울산지역 주요 제조업체의 60% 이상이 올해 영업이익(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미·중 통상전쟁에다 내수시장 둔화와 고용환경 변화(최저임금·주52시간제)가 겹치면서 지역기업들의 실적성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16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9년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올해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실적) 목표치 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63%가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초과달성 기업은 전체의 3%에 불과했고, 나머지 34%는 목표치 달성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실적 목표치 미달요인으로는 ‘내수시장 둔화(36%)’와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25%)’가 6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1%), 기업관련 정부규제(11%)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부진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25억원과 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6%, 32.7%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종인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 업종만 SUV 판매호조로 전년 대비 상승한 ‘깜짝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 회복과 SUV 판매 호조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3.4% 증가한 9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지역 기업들은 4분기에도 제조업경기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상의의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결과 BSI 전망치(78)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업종(61)의 부진이 우려됐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내수경기 위축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체감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업종의 BSI 전망치(105)는 전 분기 대비 47p 상승해 기준치를 넘어섰다. 최근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인한 기대심리와 연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모델인 GV80,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의 신차 출시가 기대감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종(100)은 2017년 이후 신규 수주물량의 생산이 본격화 되면서 생산량 증가세로 체감경기 상승 기조에 기대감이 실렸다.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정부전망치 2.4~2.5% 이하(46%)’ ‘2% 이하(30%)’ 등 76%가 정부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의 기업투자 추이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이 ‘불변(55%)’이라고 답했고, ‘악화(34%)’를 예상하는 기업도 상당부분 차지했다.

투자여건 악화의 이유로는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60%)’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경제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정책과제로는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4%)’ ‘파격적 규제개혁(26%)’ ‘자금조달 유연화(21%)’ 순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한국 경제의 하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의 성장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외 개방성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은 만큼 고용·노동 정책의 유연성과 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한 경영환경 개선 등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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