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낯선 울산서 느낀 온기 덕 용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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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낯선 울산서 느낀 온기 덕 용기 생겨”
  • 정세홍
  • 승인 2021.02.25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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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 한시름 던 재희네
▲ 재희 엄마가 초록우산 앞으로 보내온 감사 편지.

기댈 곳 없는 모자 사연에
지역 곳곳서 도움의 손길
전세품귀탓 이사 못했지만
집주인의 배려로 일정 여유
엄마는 열심히 자립 노력중


본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는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통해 홀로 낯선 울산에 정착한 재희 가정(본보 지난 5일 8면 보도)을 소개했다. 재희 가정이 거주 중인 연립주택은 30년 넘은 노후 건물로 녹물과 누수로 인해 벽지 곳곳이 얼룩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주인은 전세금을 올려달라 요구해 목돈을 마련할 수 없었던 재희네는 퇴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 같은 사연이 지역 사회에 전해지자 제7호 나눔천사로 선정된 ‘울산 아.지.매’ 회원들이 조금씩 성금을 모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재희네 소식을 접하고는 지역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 왔다.

관할 드림스타트는 재희 가정 사례를 관리하며 주거 지원을 돕는 것과 함께 재희 가정과 관련된 지원 연계에 나섰다. 어린 재희를 양육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재희 엄마 소식을 접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연락해 와 교육지원과 재난지원금 등 관련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지역 내 한 사회복지기관은 재희네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알려왔다.

현재 재희 가정은 아직 이사를 하지 못했다. 최근 주택시장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세 품귀 탓에 적당한 집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예산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쉽지 않은 재희네지만, 재희 엄마는 이전보다 훨씬 마음이 가볍다고 한다. 낯선 울산 땅에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당장 2월 중으로 퇴거해 달라던 기존 거주지 집 주인도 재희네 가족이 이사할 집을 구할 때까지 1~2개월 정도 더 거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어린 재희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재희 엄마의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재희 엄마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재희에게 좋은 환경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재희는 생후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 영아로 가정보육을 받았다. 어린 아동을 돌봐줄 가족이나 도움 받을 지인이 없어 재희 엄마 홀로 집에서 아이를 양육했기 때문이다.

재희 엄마는 이사를 가게 되면 재희를 집 근처 어린이집에 등원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재희가 이전보다 많이 성장하기도 했고, 자신도 취업 준비를 하려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할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보도 이후 재희 엄마가 집 걱정을 덜어낸 덕분인지 검정고시 준비도 더욱 열심”이라며 “재희네 가족이 안정적인 주거환경으로 이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재희 가정은 이번에 도움을 받은 주거비와 LH 전세임대 지원금, 아동 어린이집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거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재희 엄마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지라 부족한 것도, 막막한 것도 많았는데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재희를 키우며 제 꿈을 향해 더 노력하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에 동참하고 싶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로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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