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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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1.03.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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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길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연구위원(박사)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이 발표한 ‘The World’s Cities in 2018’에 따르면, 도시의 인구가 1000만명 이상인 메가시티(Megacity)는 2018년 33개에서 2030년 43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500만명~1000만명의 도시도 2018년 48개에서 2030년 66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이면서 경제활동의 주체도 국가에서 도시로 변화해 국가 간 경쟁보다는 도시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은 전체 국토면적의 약 12%에 불과하지만 국내 인구의 절반가량이 살고 있고, 지역내총생산(GRDP)도 50% 이상으로 경제력 집중도도 매우 높은 상태로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 된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지역 격차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도권의 인구 및 경제력 집중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구 과밀화에 따른 높은 부동산 지가로 인한 주거 문제와 더불어 교통혼잡, 대기오염 등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 집중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도시권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부산·울산·경남이 형성하고 있는 동남권은 인구가 약 800만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 및 경제력이 집중된 지역으로 시·도 간 행정 경계를 넘어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항만과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자동차·기계 산업 등이 상호 연계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메가시티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대도시권이다.

한편, 수도권은 광역도로, 광역철도 등과 같은 물리적 연결수단이 잘 갖추어져 있어 서울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들이 상호 연계된 거대한 생활권·경제권을 형성하여 전 세계적 도시 간 경쟁에 있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권은 국내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대도시권을 형성하는데 필수시설인 광역교통시설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로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가 균형발전을 유도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광역교통망은 대도시권을 형성하는데 있어 골격을 이루는 인체의 혈관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인체의 혈관이 잘 통해야 사람이 건강하듯이 그 도시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사람과 화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체계가 잘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남권은 수도권에 비해 광역교통망체계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못해 지역 주민 대부분이 승용차 위주의 통행으로 주요 교통축의 교통지·정체가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화물의 원활한 수송에도 장애가 되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동남권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메가시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편리한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공간 압축으로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 부산·울산·경남 어디에서나 효율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광역교통 시설 확충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는데 지방정부의 재정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된 재정지원보다는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동남권에도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적절한 재정지원이 되길 기대한다.

김승길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연구위원(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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