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울산에서는 하루에 수십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봄철을 맞아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육격차가 더 커지기 전에 미리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9일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10조5000억원보다 11.8% 줄었다.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6.5%로 7.9%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초·중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감소하고 사교육 참여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진로·진학이 시급한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늘고 사교육 참여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수업으로 채우지 못한 학습을 사교육으로 채운 것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가구는 월 소득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이었다. 이 가구에서는 한 달 평균 1인당 50만4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구간인 200만원 미만 가구의 5.1배였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7000원으로 2019년 27만6000원 보다 2만9000원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64.7%를 기록해 전년도 전년도 73%와 비교해 8.3%p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비대면 수업을 받고 사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공교육·사교육 모두에서 소외돼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화했다”고 주장했다. 월평균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교육격차를 더 벌린다는 사실은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다. 당연히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그에 따른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비대면 수업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당국은 1년간 벌어진 교육격차를 다시 좁힐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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