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길 바쁜 울산도심융합특구, 국토부 2차 선정서도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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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갈길 바쁜 울산도심융합특구, 국토부 2차 선정서도 배제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3.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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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국토부가 추진 중인 도심융합특구 선정에서 또 빠졌다. 지난해 9월 국토부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 대전 대구 등 5대 광역시에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하기로 지정해놓고 차례로 선정 중이다. 지난해 12월 1차로 대구와 광주를 선정한데 이어 지난 10일 2차로 대전 1곳만 선정했다. 5개 도시 중 3개를 선정한 1, 2차에서 울산과 부산이 배제된 것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지방도시에 판교2밸리와 같은 산업·주거·문화 복합혁신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겨우 용역비를 확보해놓은 상태에 있어 아직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곳이 없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조성 시기다. 4차산업과 같은 특화된 분야의 일자리가 중심이므로 인재영입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수도권인 판교2밸리에 450개의 창업벤처기업들이 입주했고 계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중에 있다. 사실상 지방 5개 도시는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판교2밸리와도 기업 유치 경쟁을 해야 하므로 가장 빨리 조성되는 도심융합특구가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울산이 1, 2차 선정에서 빠진 이유로는 후보지 선정에서 혼선을 빚은 것이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울산시는 KTX 울산역세권 복합특화단지와 장현 도시첨단산업단지 2개의 후보지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울산시가 지역내 기초단체들의 치열한 유치전을 국토부에 고스란히 노출함으로써 국토부의 결정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에서 협의를 마무리해서 단일 후보지를 제시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라는 말이다.

사실 KTX울산역세권 복합특화단지와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어느 곳이라도 무방할 만큼 좋은 여건이다.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일원은 경제자유구역, 강소연구개발특구, 울산과학기술원 등이 인접해 있고, 부지가 넓어 주거·산업을 연계한 융복합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TX역세권으로 광역 교통망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일원은 혁신도시, 테크노파크, 미포산단 등이 인접해 기관 간 협력과 네트워크에 유리하다. 울산공항과 북울산역이 인접해 있다.

두곳 모두 이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곳으로 복합공간의 기반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다. 정치권이 공방을 벌일 이유도, 기초단체간 유치경쟁을 펼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냉정하게 어느 곳이 더 조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느냐는 것만으로 판단해서 선택하면 될 일이다. 조성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공가능성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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