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 상승률은 17.4%, 전세 상승률은 2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실거래가 상승률은 각각 18.5%와 13.6%였다. 울산의 매매가 상승률은 전국과 비슷하지만 울산의 전세가는 전국평균 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다.
울산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울산지역의 분양실적을 보면 울산의 주택공급 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6년 9244가구를 기록한 이후 2017년 3392가구, 2018년 405가구, 2019년 2000가구 등으로 3년간 ‘공급절벽’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8560가구가 신규 분양돼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입주까지는 2년 정도 소요돼 공급부족 사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울산 주택공급물량 부족은 주택금융연구원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말 울산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73.5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지역 전체 물량 중 지역의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가능한 주택의 수를 지수화한 것이다. 즉 지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가능한 주택의 수량이 많다는 것이고, 반대로 수치가 낮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집의 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말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6.9였다. 반면 지난해 말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2였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까지 활용해도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전체의 6.2%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서울 제외한 다른 대도시와 비교하면 울산의 주택보급난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주택공급은 신중해야 한다. 지역별, 연령대별 분석과 인구, 공급시기에 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무턱대고 공급만 하다보면 또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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