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이후 규제지역인 남구와 중구는 물론 북구와 울주군 지역까지 공시가격이 30~60%대까지 오른 아파트 단지가 속출했다. 공시가격 9억원 초과 1주택 보유자나 보유 주택의 합산 공시가격이 6억원 이상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물론 향후 공시가격 현실화에 맞춰 주택 소유자들의 재산세 등 세부담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자료 분석 결과 올해 울산 전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8.6%를 기록했지만 남구와 중구, 북구 등지의 주요 아파트단지 공시가격은 지역 평균보다 2배에서 3배가량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구의 인기 아파트단지의 공시가격은 1년 전보다 50~60% 가량 폭등했다.

지난해 12월 12억3000만원의 실거래 가격을 기록한 신정롯데캐슬킹덤(전용면적 207㎡)의 공시가격은 9억6300만원으로 전년(5억9800만원) 보다 61%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실거래가(18억3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문수로아이파크(전용면적 168㎡)의 공시가격은 8억3900만원으로 지난해(5억2300만원) 보다 60.4% 뛰었다. 해당 아파트는 실제 14억~15억원에 매물이 나와있지만, 공시가격은 9억원을 넘지 않아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중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우정혁신도시 동원로얄듀크2차(전용면적 84㎡)의 공시가격은 4억2400만원으로 전년(2억9900만원) 보다 41.8% 상승했다. 현재 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의 매도호가는 8억원선이다.

현재 8억원대 매물이 쏟아진 중구 약사아이파크의 경우 1년 사이 공시가격이 44.1% 상승했다. 올해 약사아이파크(전용면적 84㎡)의 공시가격은 4억2800만원이다.

지난해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하면서 7억원까지 실거래됐던 북구 송정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전용면적 84㎡)의 공시가격은 3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2억8400만원에서 39% 올랐다.

울주군 지역에서도 공시가격이 50% 이상 상승한 아파트가 나왔다. 그 중 문수산동원로얄듀크(전용면적 99㎡)의 공시가격이 5억500만원으로 지난해(3억3500만원) 대비 50.7% 상승했다.

이에 반해 동구지역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동구엠코타운이스턴베이(101㎡)는 지난해 40% 가까이 가격이 뛰었지만, 공시가격은 13.6% 오르며 울산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동구엠코타운이스턴베이(101㎡)의 올해 공시가격은 3억원이다.

올해 울산에서 1가구1주택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총 140가구로 모두 남구에 몰려있다. 6억~9억이하 아파트는 2901가구로 작년(54가구)보다 54배가량 증가했다.

국토부의 보유세 모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공시가격 9억원인 아파트는 보유세가 지난해 182만원에서 올해 237만원으로 오르고, 공시가격 7억원 아파트의 보유세는 지난해 123만원에서 올해 160만원으로 각각 30%씩 오른다.

울산 남구지역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장기적으로 90%까지 상승한다면 대상 아파트수가 늘고, 고가 아파트의 세금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