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보유세 기산일 이전 처분 등
3개월전 8118건서 1만2728건
17개 시도중 매물증가율 1위
북구는 89%나 폭증 최대
보유세 기산일 이전 처분 등
3개월전 8118건서 1만2728건
17개 시도중 매물증가율 1위
북구는 89%나 폭증 최대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울산지역 아파트 매물(3월15일 기준)은 3개월 전보다는 무려 56.7%나 급증했다. 지역 아파트 매물건수는 3개월 전 8118건에서 최근 1만2728건으로 4610건이 불어났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매물 증가율은 1위다. 아파트 매물 증가율은 2위 광주(44.5%), 3위 경남(37.9%)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14.6%), 대전(-3.0%)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물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남구의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 이후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북구지역 아파트 매물이 3개월새 88.8%나 폭증했다. 이 지역 아파트 매물은 3개월전 1735건에서 3276건으로 1541건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18일 부동산 조정가능지역으로 지정된 중구는 65.1%, 남구는 56.7% 아파트 매물이 증가했다. 동구의 아파트 매물은 53.9% 증가했다. 울주군은 1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울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한달전(2월16일)보다는 평균 20.3% 증가했다. 이는 광주(31.2%), 대구(25.2%). 전남(24.7%)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구군별로는 북구의 증가율이 28.8%로 가장 높았고, 울주군 27.4%, 중구와 남구 각 18.7%, 동구 8.5% 순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이처럼 울산의 아파트 매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아파트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들어 2월말(1~2월 누계)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2.54%다. 이 가운데 규제지역인 중구는 3.51%, 남구는 2.05% 각각 올랐다.
여기에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울산 18.68%)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의 보유세 기산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6월1일 이후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율도 현재보다 10%p 올라가기 때문에 주택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지금 팔지 않으면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날 국토교통부가 급등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한 뒤 하루 새 전국적으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체감상 30~50% 올라 전국적으로 매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급등한 공시가격 확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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