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정재화 연극배우
작년 전국연극제 비대면 공연
텅빈 객석 보며 눈물 훔치기도
올해 쇠부리축제 온·오프 병행
작년 전국연극제 비대면 공연
텅빈 객석 보며 눈물 훔치기도
올해 쇠부리축제 온·오프 병행

베테랑 배우 정재화씨에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그 날의 비대면 공연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관객이 가득 차야 정상인 연극인들의 대축제장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지난해 배우로서 무대에 설 기회가 줄어들었고, 축제 기획자로서 ‘비대면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도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코로나 상황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정 배우는 “코로나 상황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일상이 계속 이어지듯 문화와 예술도 삶 속에 꾸준히 녹아 내려야 한다고 깨달았다”며 “연극과 축제 모두 가상의 플랫폼에서도 이벤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심사숙고하게 되는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 결실로 리딩 공연을 구체화 시켰다. 리딩 공연은 ‘오디오북’처럼 연극전 배우들의 대본낭독 과정을 녹음해 들려주는 것이다. 보는 연극이 아닌 듣는 연극으로, 청취자가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고, 공간 제약이 없어 코로나 시대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대본낭독 과정 후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연극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정 배우는 지난해 쇠부리축제 사무국장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축제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가 목표다.
정 배우는 “시민들도 달천철장 유적공원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일상을 누리고 있고, 전시장도 자주 찾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오는 10월 말 무렵 쇠부리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올해 계획을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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