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공장가동률 80% 미만
10년래 최저…1년새 15.4%p↓
생산실적도 평균 13.3% 줄어
현대차 작년 매출 104조 기록
코로나속 2년연속 100조 달성
차박 인기속 RV 판매량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80%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공개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 평균은 84.1%, 기아는 74.5%로 각각 집계됐다.
가동률은 해당 기간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로, 양사의 공장 가동률 평균은 2019년(95.3%) 대비 15.4%p 줄어든 79.9%였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2014년과 2015년 105.0%를 기록하는 등 수치가 공개된 2011년 이후로 100% 이상을 유지하다가 2017년 98.5%, 2018년 96.5%, 2019년 95.3% 등 90%대로 내려앉은 뒤 작년에는 아예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러시아 공장(109.6%)만 유일하게 가동률 100%를 넘겼다.
국내 공장 가동률은 92.9%였고, 북미 공장 가동률은 72.6%, 인도 74.5%, 체코 72.3%, 브라질 71.7%, 터키 68.6% 등이었다.
기아의 국내 가동률은 85.3%로, 2005년 80.9%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생산 실적은 533만8048대에 그치며 2019년(615만3664대) 대비 13.3% 감소했다. 현대차의 생산량이 315만3971대로 15.6% 감소했고, 기아가 218만4077대로 9.6% 감소했다. 이처럼 공장 가동률과 생산 실적이 저조했지만 양사의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에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코로나로 ‘차박(차+숙박)’이 인기를 끌며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E-GMP 전용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출시와 보완 투자 등에 총 8조758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기아는 292만2000대를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각각 세웠다.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