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별세 20주기…범현대家 쾌속 성장세
상태바
정주영 별세 20주기…범현대家 쾌속 성장세
  • 김창식
  • 승인 2021.03.18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 재계 2위 우뚝
▲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20주기(3월21일)를 맞았다. 사진은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 장면. 경상일보자료사진

현대중공업·백화점도 두각
車·조선·건설·유통·자재 등
그룹 분리 후 세계기업 비상
현대증권·현대상선 매각에
현대그룹은 중견그룹으로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20주기(3월21일)를 맞았다.

아산 타계 20년이 지난 현재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KCC그룹, 한라그룹 등 범현대가(직계·방계 포함)를 이루면서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등 각 분야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범현대가는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등 주요 산업군에 포진하며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다.

◇‘왕자의 난’으로 쪼개진 현대그룹…내부 갈등은 일단락

현대그룹은 1990년대까지 건설과 조선, 자동차, 유통, 전자, 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를 망라한 국내 최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왕자의 난’과 정 명예회장의 타계를 거치며 내홍을 겪었다.

특히 2000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5남인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충돌한 ‘왕자의 난’은 범현대가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아버지가 동생인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려하자 이에 반발해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가지고 현대그룹에서 분리했다. 6남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현대중공업그룹을 분리해 나갔다.

정몽헌 회장은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 등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현대그룹의 명맥을 이어갔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아버지의 유지를 물려받아 대북사업에 매진하던 중 2003년 8월 불법 대북송금 특검 조사의 와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현대가 2·3세대들은 매년 3월21일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에 맞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속 성장…세계 5위 글로벌 기업 자리매김

현대그룹에서 쪼개진 그룹 중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룬 곳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20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오며 포드를 제치고 완성차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자산은 31조723억원이었다. 삼성, 현대, LG, SK에 이어 자산 기준으로 재계 5위였지만, 현재는 삼성그룹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248조612억원으로 20년만에 8배나 올랐고, 현대차 단독 매출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1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4위에 오르며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에서 벗어나 로봇·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도 인수하며 현대그룹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카드, 현대차증권, 현대로템, 기아 등 계열사만 55개에 달하고,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재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입지가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을 뛰어넘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도 도약…현대그룹, 정주영 유지 이어가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각을 보이는 ‘직계’ 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정몽준 이사장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30개를 거느린 매출 48조원의 재계 9위 그룹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올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재계 7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이라는 분야 외에 정유(현대오일뱅크)·건설기계(현대건설기계·두산인프라코어 등) 연계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로봇·인공지능(AI)·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일군 현대백화점그룹도 유통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 20조원의 재계 21위로, 정지선 회장의 리드 아래 패션과 리빙, 건자재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밖에 범현대가의 ‘방계’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과 조카가 이끄는 HDC그룹, KCC그룹, 한라그룹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적통을 이어받은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상선 등을 연이어 매각하며 매출 3조 원대의 중견그룹으로 내려앉았다. 김창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