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 물의 날(3월22일), 지속가능한 물의 가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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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계 물의 날(3월22일), 지속가능한 물의 가치를 위해
  • 경상일보
  • 승인 2021.03.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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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준 (사)울산생태산업개발센터 전문위원(공학박사)

지난 2월, NASA가 발사한 화성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4억6800만㎞를 비행한 끝에 화성착륙에 성공했다. 화성에서의 주된 임무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인데, 이것은 곧 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지구상에는 약 14억㎥의 물이 존재하나 그 대부분은 해수이며 인간이 이용 가능한 수자원은 담수 전체의 약 0.3%(10만5000㎥)에 불과하여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은 자원이다. 인류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자원중의 하나인 에너지는 없으면 곤란한 것이지만 물은 없으면 생명과 직결된다.

즉, 에너지원은 다양해서 제한적으로나마 대체 가능하지만 물은 대체가 불가능한 공공자원(public good)이면서 공기와는 달리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 경제적 가치(economic good)도 지니고 있는 재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구증가, 도시화·산업화 등과 같은 수많은 요인으로 물순환사이클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지구곳곳에서 발생, 적절한 물순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인구증가로 1900년대에 약 20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2000년에는 60억명, 2050년에는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금세기 중반에는 물부족에 직면하는 인구가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라 세계의 물 사용량은 매년 1.4%씩 증가하고 있으며 물 수요량은 인구증가 이상으로 증가하여 1900년대비 2000년의 인구증가율은 3배에 비해 물소비량은 6배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연평균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5배정도이지만 좁은 국토면적에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평균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의 수자원대책으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물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댐·저수지 등을 활용한 수자원개발을 확대하여 수원을 확보하는 대처방안이 강구되어 왔다. 그러나 대량으로 물을 사용하는 지역이나 물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해수담수화나 물재이용도 중요한 수자원 확보방안중의 하나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의 수자원개발은 다양한 수원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지역특성에 적합한 수자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급하는 수질이나 수량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가령, 생활용수의 대부분은 씻고 버리는 용도로 사용되어 음용수로는 생활용수 전체의 1%정도에 불과하다. 생활용수 중에서 음용수는 특수한 용도라고 할 수 있으나 현재의 물이용 구조속에서는 화장실로 보내지는 물도 같은 수질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가능한 저렴하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대도시에 부존하며 고갈되지 않는 오아시스로써 직접 재이용되는 경우가 드물었던 하수이다. 지금까지는 도시용수의 수자원으로 하천수 등이 주로 이용돼 왔다. 도시화·산업화로 대도시의 젖줄인 생활용수와 산업의 혈액인 공업용수의 수요증가가 예견됨에 따라 안정된 수자원 확보는 필수이다.

울산은, 생활용수의 약 14%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지만 공업용수는 약 80%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다. 수자원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에, 물순환시스템에도 3R+(Reduce, Reuse, Recycle, Recovery)를 적용한 하수의 재생이용을 제도화하여 선명한 물자국(Water Spike)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물이용 구조에서는 사용 후의 물에 대해서도 공급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물이용 용도에 상관없이 하수처리장으로 이송·처리된 후에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안정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용한 물(生水)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살려(再生水)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물순환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물을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종국에는 자신의 수자원을 파괴하면서 한편으로는 먼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수자원을 확보하려고 하는, 그래서 앞으로 극복할 수 없는 고가의 수자원 이용 대가를 지불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김시준 (사)울산생태산업개발센터 전문위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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