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제마진 개선세
올 2월부터 2달러대 유지중
작년 4월 이후 최고치 기록
국제유가도 상승
원유 비축분 가치상승 효과
日지진·美한파 등 재해 한몫
1분기 실적개선 효과
SK 등 영업이익 흑자 전환
일부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냈던 정유업계가 올 들어 정유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개선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부족 현상 등이 맞물려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 1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내내 1달러대 또는 마이너스를 맴돌던 정제마진은 올해들어 개선세가 뚜렷하다.
2월 정제마진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인 2달러대를 처음 기록했고, 이후 3월에도 2달러대 중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정유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정제마진 개선세는 실적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정유사들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며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본 지진과 미국 한파 등 자연재해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저장 탱크 공격 등 일시적인 요인들도 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을 키웠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2개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59억원, 매출은 9조15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1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775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S-OIL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S-OIL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2개월 전망치는 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S-OIL 역시 지난해 1분기 1조73억원 적자를 낸 바 있다.
일부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로 상향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기존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유가 상승이나 공급 부족 현상 등 일시·단기 요인으로 인한 실적 회복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우려도 업계에서 나온다. 아직 항공 이동 등이 자유롭지 않은 점도 큰 한계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와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 전 세계 석유 수요가 더욱 회복하며 정제마진이 안정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호실적 이어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