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눈높이 시정’으로 울산시민 삶의 만족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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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눈높이 시정’으로 울산시민 삶의 만족도 높여야 할 때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3.2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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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을까. 울산연구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9.0%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전혀 만족 않음+만족 않음)은 7.6%에 그쳤다. 만족한다는 답변이 불만족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았으나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3월초 발표된 ‘2020 울산시 사회조사’에서는 만족도가 5.4점으로 나왔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질 2020’ 보고서에 나타난 우리 국민의 평균 만족도 6점보다 낮다. 우리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1년 전보다 0.1점 떨어졌다. 울산시민들이 삶의 만족도는 그보다 더 높은 0.3점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심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나 울산시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 평균보다도 낮고 감소세는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제의 우울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4.1점으로 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1년전에 비해서도 0.6점 증가했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울산시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고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이유는 뭘까. 울산시정의 만족도 조사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오랜 숙원사업의 해결’에 대한 만족도는 45.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환경도시·문화관광도시 도약과 시민 삶의 질 개선’에 대한 ‘만족도’는 43.1%에 그쳤고 ‘광역시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과 도시활력 제고’에 대한 ‘만족도’는 34.2%로 더 낮게 나왔다. 시민들은 거창한 도시의 변화보다는 체감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020 울산시 사회조사’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드러났다. ‘울산의 자랑거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산업단지’라는 응답이 66.6%로 나타난 반면 ‘자연환경’은 16.3%이고 ‘지역생활환경’은 7.1%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생활환경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 지역생활환경을 세분해서 쾌적성(교통·교육·의료)과 편의성(생활시설·보행환경), 친절성(소방구급·치안안전·민원행정)으로 나눈 질문에서는 만족도가 30.0%~48.2%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상하수도 전기 등 생활시설이었다. 가장 낮은 항목이 도심지역의 보행환경이었다.

일반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매우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울산시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역주민의 행복한 삶이라면 보다 더 자세를 낮추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행정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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