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6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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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6개월만에 최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3.2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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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셋째주 주간주택가격동향
▲ 자료사진

전주보다 5.0p 하락한 64.4로
작년 8월 59.5 기록 이후 최하
아파트값 오르고·세금부담에
집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져
작년 4분기 K-HAI는 올라


울산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줄고, 팔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6개여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 매도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은 거의 없고, 호가 조정폭도 크지 않아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보다 5.0p 하락한 64.4로 지난해 8월 넷째주(5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1월 셋째주 140.3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며, 60대까지 떨어졌다.

KB의 협력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0~200)는 기준치(100)를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고, 반대로 기준치를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현재 울산 아파트 시장은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아 아파트가격의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부동산업 관계자들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는 이유로 울산지역 아파트값이 갑자기 올랐다는 점과 세금 부담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울산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 분기(43.3)보다 5.0p 상승한 48.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분기(50.3)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겹쳐 실수요자들은 집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주택을 매도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매수자 우위시장의 배경이 된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재산세율 인하를 적용받지 않는 6억원(공시가격 기준) 이상 주택은 이전보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1년 간 유예했던 양도세율 중과도 오는 6월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본세율(6~45%)에 20%p, 3주택자는 30%p 높아진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최고 75%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 실거래가보다 5000만~1억원 이상 내리는 급매 물건이 많지 않다. 거래는 뜸해졌지만 본격적인 조정장이 펼쳐진 상황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드문드문 거래되지만 거랫값은 신고가를 찍는 경우가 많아졌다.

울산 중구 유곡동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12월 규제지역 지정 이후 이 동네는 거래절벽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2~3개월 만에 집값이 2억씩 올랐다. 매수자들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고, 매도자들은 가격을 조정하면서까지 팔 생각이 없다. 팔리면 파는 거고 가격이 안 맞으면 안 판다는 게 매도자들의 분위기라 급매물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금씩 매수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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