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 ESG위원회 신설 발표…생분해소재·재활용사업 등 추진
SK이노·에너지, 유럽연합 탄소포집·저장기술 연구협력 모색
롯데그룹 화학계열사, 친환경 전략 ‘그린 프로미스 2030’ 구상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정유와 석유화학, 조선업계가 미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안한 무역환경에다 신종코로나 사태 속에서 올 1분기를 보낸 기업들이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최근 산업계 화두고 되고 있는 ‘ESG’를 통해 경영회복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수중 소음을 최소화한 선박을 건조하며, 해양생태계 보존으로 ESG 경영 범위를 확대한다. 국제인증기관 DNV사로부터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을 받은 11만5000t급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은 여객선 등 특수목적 선박만을 대상으로 했던 저소음 선박 인증으로, 일반상선에 해당하는 화물선이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방사소음이란 운항 중인 선박에서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선박 배기가스와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염원 중 하나다.
특히 선박 프로펠러가 만드는 소음은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쳐 해양생태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C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회사는 화학과 인더스트리 소재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신규 사업장 RE100 기본 적용과 생분해 소재 사업 및 재활용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유럽연합의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CCS)을 위한 연구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CCS 연구 결과와 식견을 확보하고, 해외 CCS의 사업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서 공정별로 배출되는 배출 가스와 동력 비용 정보를 제공해 공정별 이산화탄소 포집 가격과 파이프라인·선박 이송을 통한 운반 비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과 탄소 중립 성장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친환경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담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을 구상하고 있다.
울산에 주력생산 공장을 둔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비피화학 등은 ‘친환경 사업 강화,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 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ESG 경영 화두는 산업계에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 성과창출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