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늘어 이용수요 급증했는데
4월부터 월간 충전 한도액 20만원
올해 발행 목표액 3000억 잡았지만
3월 말 절반 이상인 1648억 소진돼

음식점과 재래시장, 울산페달 등 울산페이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4월들어 월간 충전 한도액이 또 다시 축소돼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울산페이 발행시 제공되는 10% 할인 혜택없이 적용되는 ‘무(無)할인 발행’에 대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울산시는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아 추가 발행 계획을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페이 1인 월 한도액은 지난 1~2월 50만원에서 3월 30만원에 이어 4월부터는 20만원으로 연거푸 축소됐다. 울산시는 당초 올해 발행 목표액을 3000억원으로 잡았지만 3월 말까지 절반 이상인 1648억원이 소진되면서 1인 한도액을 줄였다고 밝혔다. 울산페이를 발행할 경우 이용자가 받는 할인 혜택인 10%를 시비와 국비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페이 이용자 수는 35만명, 가맹점도 3만 곳에 이른다. 사용처를 늘려 울산페이 사용이 일상화 됐지만, 충전금액을 한정하면서 울산페이 활성화에 제동이 걸린 꼴이다. 울산페이 사용이 익숙해진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울주군에 거주하는 김씨는 “울산페이가 처음 개시될 때부터 사용했다. 당시에는 일정 금액은 할인 혜택을 주고, 이후 충전분에 대해선 할인 혜택 없이 충전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월 20만원 이상은 전혀 충전할 수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남구에 거주하는 이씨는 “울산 페이를 추가로 더 충전해 사용하고 싶어서 울산페이 측에 ‘무할인 충전’에 대한 문의글을 남겼지만, ‘한도를 초과해 충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울산페이 사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펴내고 있으면서 왜 충전 한도는 제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무할인 발행’일지라도 소액의 예산이 소요돼 추가 발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무할인 발행’과 관련된 간접비용 발생원인, 규모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무할인 추가 발행에 대해 검토된 바가 없다. 추이를 지켜보다가 복합적으로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