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반도체 수급 비상, 정부·기업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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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반도체 수급 비상, 정부·기업 힘 모아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4.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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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이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조업단축에 들어가는 등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면서 비롯됐다. 당초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차량용 대신 노트북·테블릿·가전용 반도체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까지 10년가량이 소요되는 데다 안전성이 중요해 공정이 까다롭고,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체품 적용이 어려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및 부품 수출액은 한국 수출의 10.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2개월 만에 꺾인 것도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기인한 바 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영향을 미치면서 생산·내수·수출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동기대비 자동차 생산은 9.5%, 내수는 0.9%, 수출은 1.4% 각각 줄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은 국가적인 현안이기도 하지만 국내 최대의 완성차 공장이 있는 울산에는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일주일 동안의 휴업으로 인해 현대차는 코나 6000여대, 아이오닉5 65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지난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업계는 국내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늘리고 인력 양성에 힘써줄 것을 건의했다. 반도체 없이는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형국에 몰린 양상이다.

이 가운데 미·중간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난관을 뚫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 울산시도 정부와 기업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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