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대란 장기화 조짐 자동차산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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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대란 장기화 조짐 자동차산업 ‘빨간불’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4.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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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분기까지 수급부족 전망

현대차, 지난 7일부터 가동중단

생산·내수·수출 일제히 감소
자동차산업의 성장세가 올들어 2개월만에 꺽인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대체품 적용 등의 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각도 나오면서 최소 3분기까지 수급난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울산지역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와 쌍용차까지 이달부터 공장가동 중단에 들어가며 생산차질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진 데다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차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업으로 인해 코나는 6000여대, 아이오닉5는 6500대 정도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12~13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도 지난 10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까지 10년가량이 소요되는 데다 안전성이 중요해 공정이 까다롭고,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대체품 적용이 어려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보통 신차와 함께 개발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개발 주기를 신차 주기와 동일한 10년 정도로 본다”며 “칩이 달라지면 부품이나 모듈의 설계부터 바꿔야 하기 때문에 핵심 반도체의 경우에는 대체품을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2개월 만에 꺾였다. 역기저효과가 발생한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영향을 미치면서 생산·내수·수출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의하면 지난해 동기대비 자동차 생산은 9.5%, 내수는 0.9%, 수출은 1.4% 각각 줄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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