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취업자 13개월째 감소…전국 반등세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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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취업자 13개월째 감소…전국 반등세와 대조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4.14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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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통계청, 3월 고용동향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경기침체
도소매·음식숙박업 9.6% 줄고
제조업 취업자 59개월째 감소
건설일용직 등 단순노무종사자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은 증가세
1분기 고용률 56.9% 20년새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울산지역 취업자 수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개월만에 취업자 증가세로 전환된 전국과 대조적으로, 울산의 고용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 노무종사자와 17시간 미만 근로자 증가폭이 큰 만큼 대부분이 단시간 아르바이트 일자리인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1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고용률은 57.6%로 전년동월과 동일하며, 취업자 수는 55만5000명으로 0.2%(1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6%(1만명)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8.8%(2000명)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8%(3000명) 증가한 6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업무가 간단하고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낮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7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3.5%(1만4000명) 늘어났다. 이는 종합건설업 일용직 근로자 증가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는 1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00명(0.5%) 감소해 5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업(8.2%),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5%), 전기·운수·통신·금융업(2.1%) 취업자는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일시휴직이 3만3000명(-83.5%)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임시휴업 조치 등이 풀린 데 따른 영향이다. 또 특히 17시간 미만(31.7%) 일자리가 크게 늘었는데 이 역시 방역 완화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종 등에서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늘고,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4.1%로 전년동월대비 0.3%p 하락했으며, 실업자 수는 2만4000명으로 7.4%(2000명) 감소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울산 고용률은 56.9%로 2001년 1분기(56.8%) 이후 20년 만에 최저 고용률을 기록했다. 고용률이 전년동분기대비 1.96%p 하락함과 동시에 취업자도 2.8%(1만6000명) 감소했고, 실업자까지 3.7%(1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줄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7000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만6000명(4.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지 못해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울산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가 1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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