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때 사두자” 금값 하락에 금 투자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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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때 사두자” 금값 하락에 금 투자열기 ‘후끈’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4.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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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

금 1g에 6만2505원까지 떨어져

작년 7월과 비교하면 20%이상↓

올들어 골드바 등 1만780㎏ 팔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
▲ 자료사진
코로나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털썩 주저 앉으면서 한동안 뜸했던 금 거래가 다시 살아났다.

국내 금 유통 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골드바를 포함해 팔린 금은 1만780㎏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2만2000㎏)의 절반 정도가 석 달여 만에 팔린 것이다.

여전히 금값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낙폭이 커진 만큼 금 거래소마다 ‘사자’를 중심으로 거래와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울산지역 금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값이 쌀 때 사겠다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저점이라는 생각에 판매하는 사람 보다는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금의 인기몰이는 떨어진 금값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1g은 14일 기준 6만2505원(종가가격)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7월28일(8만100원)과 비교하면 22% 하락했다.

국제시장에서도 금값은 하락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1734.9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온스당 1882.26달러)보다 7.8%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떨어진 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유동우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은 안전자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때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금 투기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건 코로나 시국 불확실성이 풀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몸값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금 쟁여두기에 나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는 것 만큼이나 재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자산가 입장에서는 안전한 금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값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유 교수는 “금값이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금값 바닥을 확인한 뒤에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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