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컨테이너 화물량 크게 줄어
특히 유류 물량 감소세 뚜렷
항만당국 대처방안 마련 시급

울산과 인접한 부산항은 물론 인천, 광양, 평택당진항 등 주요항만이 불안한 무역환경, 신종코로나 사태속에서도 물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울산항은 두자리수로 물동량이 곤두박질 치는 등 항세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항만당국의 특단이 물량유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해양수산부가 밝힌 1분기 전국 무역항 물동량을 살펴보면 이 기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3억8313만t이다. 주요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이 1억569만t으로 전년 동기 1억251만t 대비 3.1% 증가했다. 광양항은 7103만t으로 전년동기(6870만t) 대비 3.4% 늘었다. 인천항도 4004만t으로 1년전 3958만t보다 1.2% 증가했다. 평택당진항도 지난해 1분기 2796만t에서 올 1분기 2988만t으로 물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울산항은 올 1분기 4464만t으로 전년동기 5026만t에 비해 11.2%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액체화물 취급비중이 높은 울산항의 경우, 비컨테이너 화물 감소폭이 전체 울산항 물동량 감소폭보다 높게 나타났다. 1분기 비컨테이너 울산항 물동량은 전년 동기(4872만t) 대비 11.5% 감소한 4311만t에 그쳤다. 친환경자동차 수출 호조로 자동차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유류 수출입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광양항은 석유정제품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부진했으나, 광석·유연탄 등 제출관련 제품의 물동량 회복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한 6313만t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을 표방하는 울산항보다 비컨테이너 화물에서 2000만t이나 물량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항 전체 화물 중 비중이 높은 유류 물량 감소(올 1분기 전년대비 -6.2%) 현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 등과 항만당국간 글로벌 물량동향 파악 및 화물이탈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 항만관계자는 “타 항만의 물량증가 요인을 파악하는 한편, 울산항 물량감소 현상도 보다 상세하게 데이터화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전략을 갖춰나가야 한다”면서 “울산항에 특화된 액체화물에 대한 물량흐름 추이도 제대로 파악해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으로의 기능을 높여야 에너지물류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