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다른일 하면 마술 포기할 것 같아 대출 받아가며 연습에만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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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다른일 하면 마술 포기할 것 같아 대출 받아가며 연습에만 몰두”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4.2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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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정병구 울산시 마술협회장

회원들과 연습결과 공유하며

전국 공모사업에 지원하기도

내달 대면·비대면 공연 예정
▲ 정병구 울산시 마술협회장
“지난해는 정말 끔찍했어요. 충격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있고요. 울산시 마술협회 회원들과 함께 중국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거예요. 조금만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코로나 상황은 여전하네요.”

정병구 울산시 마술협회장은 60여 명이 되는 협회 회원들을 이끄는 단체의 수장이다. 물론 모두 마술을 전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술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그가 18년 동안 모아온 마술 도구를 모아둔 창고 크기만 264㎡(약 80평)에 달한다. 또 사무실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도 들어가 공연 등이 없어도 매달 500만원이 고정비용으로 들어간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1년동안 대출을 받아 이 모든 것을 감당했다. 일부 마술인들은 배달 대행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그는 오직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죠. 하지만 다른 일을 하면 마술을 포기할 것 같아 마술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쉽게 결정을 못 하겠더라고요. 결국 대출을 받으며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은 매주 일요일 회원들과 화상으로 결과를 공유한다. 또 이 결과물을 가지고 전국 각지의 공모사업에 지원하기도 한다. 다만 마술공연의 특성상 서류심사에서 특징을 드러낼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마술공연을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지만 모든 과정을 글로 적고 결과까지 보여주면 흥미도를 반감시킬 수 밖에 없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시연하는 건데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이네요.”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다 이겨내고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비대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5월28일에는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3인 3색 버라이어티 매직쇼’도 펼친다.

“누구나 일상에서 놀이처럼 마술하는 ‘마술 도시 울산’이 될 때까지 마술사 정병구는 꾸준히 노력하며 울산에서 활동할 생각입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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