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시’ 선포 앞둔 박태완 중구청장, “한글 자존감 회복 통해 ‘한글도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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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시’ 선포 앞둔 박태완 중구청장, “한글 자존감 회복 통해 ‘한글도시’ 완성”
  • 정세홍
  • 승인 2021.05.1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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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완 중구청장이 한글도시 선포를 통해 외솔정신 계승과 한글 자존감 회복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중구가 중구 병영동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지임을 널리 알리고 올해 한글을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주말 한글도시 선포식을 갖는다. 또 한글도시 선포식을 시작으로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 절차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을 만나 한글도시 선포에 대한 의미와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 추진상황 등을 들어봤다.



-이번달 중구가 한글도시 선포식을 갖는다. 한글도시를 선포하게 된 이유와 의미는

“중구 병영에서 태어난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라며 민족자주독립정신 고양에 앞장섰다. 또 “우리말에 한국인의 마음과 혼이 있다”면서 한글의 보급과 교육, 나라 사랑에 일생을 바쳤다.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수한 한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은어, 비어, 신조어 등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다. 최현배 선생의 고장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글을 제대로 정착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외솔 정신의 계승과 한글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한글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선포식은 한글사랑을 위한 구민 공감대 확산과 중구의 의지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글역사문화특구 지정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진척사항은.

“현재 중구는 새로운 한글 사업 개발과 함께 중구 원도심·병영성 일원을 특구 범위로 해서 타 시·도 사례와 규제특례 적용 등을 면밀하게 살펴 지역특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한글역사문화특구 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9월에 특구계획 공고, 주민공청회, 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10월께 특구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 울산시 중구가 한글도시 선포를 앞둔 가운데 중구 태화동 명정초등학교 일대에 울산큰애기와 훈민정음이 인쇄된 홍보물이 전봇대와 각종 기둥을 장식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특구지정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중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는지.

“지역특구로 지정된다고 일반 공모사업처럼 국비가 지원되는 건 아니다. 지역 특성과 여건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이 추진되며 옥외광고물 표시와 설치, 도로통행 제한, 도로점용 허용 등의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특구가 성공적으로 지정된다면 한글·문화사업과 관련한 규제 특례를 적극 검토할 것이다. 무엇보다 원도심의 한글, 문화예술과 역사도시로의 대·내외적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구구역 내 공모사업 신청시 사업당위성 확보로 공모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지역특화에 맞는 규제특례를 적용해 앞으로 개발될 특화사업 추진도 용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구지정으로 부동산 투기 과열,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특구로 지정되면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부동산 투기 과열이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사업 추진시 명확한 구역경계 설정기준을 마련하고 계획 수립 전 주민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 설명을 통해 부동산 투기와 임대료 상승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또 특구지정 신청 과정에서 주민 목소리를 경청해 우려되는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잘못된 외래어나 은어 사용, 잘못된 높임법, 국어 파괴가 심각해 아쉬울 때가 많다. 한글도시 추진에 대해 외부에서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글을 중구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만들고 한글사랑 정책이 공수표에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주민 여러분도 한글 올바르게 쓰기 등 한글사랑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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