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대책 강화로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중·남구 지역 ‘대장 아파트’들의 신고가 행진은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현더샵 전용면적 84㎡는 지난주 9억7000만원(23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9월 7억5000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1년도 안되는 새 무려 2억원이 넘게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이미 신고가 9억7000만원을 기록했었는데, 조정대상지역 이후 8억원 후반대~ 9억원 초반대를 맴돌다가, 다시 신고가를 찍었다.
또 6개월 전까지 5~6억원에 거래되던 중구 유곡e편한세상(125㎡)은 지난주 7억9500만원(22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5억8000만원에서 거래가 끊겨 3개월여간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다 지난 4월부터 몇몇 거래가 성사되더니 8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실제로 해당 면적의 부동산 매물 호가는 대부분 8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은 매매가에 전세가격까지 요동치고 있다. 유곡e편한세상(125㎡) 전세 최고가는 4억8000만원으로 불과 8개월 전 해당면적의 매매가격이다.
중구 유곡동 소재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최고조로 과열됐을 때 울산 중·남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거래가 뜸해졌고, 간간이 이어지는 거래 속에서 신고가 경신 아파트가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매도자가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그는 “치솟은 가격으로 인해 매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거래할 경우 기존 주택을 1년 안에 처분해야 하는데 기존 주택을 해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큰 것으로 보인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아파트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 둘째주(10일 기준) 울산 아파트 값은 한 주새 0.14% 올라, 지난 주(0.12%)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0.16%→0.24%), 남구(0.13%→0.14%), 동구(0.05%→0.06%) 북구(0.19%→0.20%), 울주군(0.04%→0.06%) 등 5개 구군이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 됐다.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한주 새 0.22%가 올라, 지난주(0.1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