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양심으로 미래를 대비하자
상태바
[발언대]양심으로 미래를 대비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1.05.21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치락 울산 북구의회 의원

양심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심성을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생겨나는 욕심과 인의예지(仁義禮知)를 실천하게 하는 양심으로 대별해 본다.

유교에서 4단(四端)은 사람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네 가지의 마음씨를 말한다. 만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타인과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羞惡之心), 공경하고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是非之心)이 그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4덕(인의예지·仁義禮知)의 단서가 되는 양심의 뿌리가 4단(四端)인 것이다. 인간본성인 4단과 욕심 그리고 4덕의 관계를 마음수련의 흐름으로 보면 측은지심으로 희(喜)를 다스려 사랑(仁)으로 발현되게 하고, 수오지심으로 노(怒)를 다스려 정의감(義)이 발현되게 하며, 사양지심으로 락(樂)을 다스려 수용과 공경(禮)을 하게 하고, 시비지심으로 애(哀)를 다스려 옳고 그름의 판단력(知)을 발현하게 한다. 즉 4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양심을 지킨다는 것이다.

조선 선비들이 아침마다 독송한 유가 16자 요결은 ‘인심유위(人心惟危) 도심유미(道心惟微) 유정유일(惟精惟一) 윤집궐중(允執厥中)·사람들의 욕심은 위태롭고 양심은 미미하니 오로지 정밀하고 한 결 같이 사단(四端)을 이해하고 확충하면 과불급의 어긋남이 없이 조화롭게 그 중심을 잡게 된다’고 하여 사단으로 위태로운 욕심과 미미한 양심의 대립에서 양심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마음 수련을 하였다고 한다.

동학의 창도자 수운 최제우 큰 선생은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 했다. 공자의 핵심사상 인(仁)은 사랑이다. 대승불교의 육바라밀에서는 보시바라밀을 최우선으로 친다. 기독교에서도 사랑이 제일이다. 4단(四端) 각각의 의미를 큰 틀에서 풀어보면 양심에서 출발하여 사랑으로 귀결된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양심을 찾아본다. 낡은 유모차에 의지하여 넓은 대로의 횡단보도를 위태롭게 건너는 노인을 바라보는 모든 시민들의 눈빛에서 측은지심을 볼 수 있고, 생후 16개월의 정인양 양부모의 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전 국민적인 분노에 수오지심이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맞아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수준 높은 상호공경의 실천에 사양지심, 모든 분쟁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은 일을 적극 응원하는 시민의식의 시비지심이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은 생활 속에 양심이 깊이 뿌리내려져 있고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때 마다 우리 사회의 양심이 작동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의 총체적 위기와 혼란으로 새로운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생활방식, 문화, 예술, 교육, 비즈니스, 여행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명 같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국제미래학회 안종배 회장은 그의 저서 <미래학원론>에서 ‘미래학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며, 미래전략수립을 위해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는 것이다.

미래의 역사 구성에는 과거에 대한 깊은 고찰, 정확한 현재분석, 주의 깊은 상상력, 인류애와 윤리의식 등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인공지능(AI)이 인류전체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하는 기점이 예측되는 시대에 인류는 사람이 기계보다 잘하는 것, 기계가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기계의 지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인간의 창의성과 본성을 영구존속 시키는 것이다.

기계의 지능은 기존 자료의 조합에 의한 연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창의성이 향상되고 더욱 인간적이 될 때 기계는 인간을 앞서 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모든 철학과 종교가 한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는 ‘사랑’을 위한 양심을 좀 더 심도 있게 연구, 발전, 체계화 시켜 우리 민족 모두가 양심지킴이가 되어야 하며, 전 인류에 전파하여 전 세계인이 양심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국산 양심’에 의한 인류애와 윤리의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자.

정치락 울산 북구의회 의원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