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수지 흑자…재난지원금이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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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수지 흑자…재난지원금이 떠받쳤다
  • 김창식
  • 승인 2021.05.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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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올해 가계소득이 늘긴 했으나 실제 가계가 벌어들이는 근로·사업·재산소득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경제 규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가계에는 아직 온기가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로소득 1.3%↓, 1분기 기준 최대 감소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가계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줄었으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소득이 소폭 늘었다. 근로소득(277만8000원)이 작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2인 이상 가구(비농림어가) 월평균 근로소득(340만5000원)은 1년 전보다 3.5% 급감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사업소득(76만7000원)은 1.6% 감소했다. 이로써 사업소득은 개편 이후 기준으로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재산소득(3만3000원)도 14.4% 줄었다. 이처럼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로 가계소득이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의 재확산에 따라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 업황 부진의 영향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전소득(72만3000원)은 16.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수당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49만7000원)이 27.9% 급증했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100만원 벌면 68만9000원 쓴다…주류 지출 5년만에 최대 증가

1분기 가계지출은 329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1.6%)은 증가했으나, 비소비지출(-1.3%)은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 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1.6% 증가했다.

소비지출 12대 비목별 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육류·채소·과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육류(10.1%), 과일 및 과일가공품(10.6%), 채소 및 채소가공품(12.2%) 등 지출이 늘었다.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동분기대비 6.0%, 의류·신발 지출 9.3%, 주거·수도·광열 지출 6.8%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 14.1%, 교육 지출 8.0% 각각 늘었다. 이에 반해 보건 지출 4.5%, 교통 지출 2.9%, 오락·문화 지출 9.4%, 음식·숙박 지출 2.4% 각각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7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3%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은 각각 9.9%, 8.8% 감소했다.



◇가계수지 0.8% 증가, 흑자액은 0.9% 감소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1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8% 증가했다. 다만, 흑자액은 109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9% 감소했다. 흑자율은 31.1%로 전년동분기대비 0.5%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8.9%로 전년동분기대비 0.5%p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1만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9%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71만4000원으로 2.8% 감소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2만 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1.6%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소비성향은 154.5%로 전년동분기대비 2.5%p 하락했다.

반면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58만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4% 감소했다. 4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56.5%로 전년동분기대비 1.5%p 상승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소득 1분위는 증가한 반면 소득 5분위의 소비지출은 소폭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2만 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8% 증가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28만2000원으로 0.7% 감소했다.

소비지출 비중은, 소득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21.9%), 식료품·비주류음료(21.6%), 보건(13.9%) 순이고, 소득 5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3.2%), 교통(13.0%), 교육(12.5%) 순을 보였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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