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 몸에 약(藥)이 되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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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 몸에 약(藥)이 되는 물
  • 경상일보
  • 승인 2021.05.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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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경희대 외래교수

인체의 모든 에너지 대사는 물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수정란은 99%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생아의 신체는 9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성장이 멈추는 24세 내외가 되면 인체의 약 70%가 물로 구성되고, 노화가 시작됨에 따라 우리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게 되는데, 대략 50%인 절반 이하가 되면 사망하게 된다.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은 단백질과 함께 근육을 구성한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물은 혈액, 세포액, 림프액, 각종 호르몬을 구성하며, 끊임없이 각 세포에 여러 가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주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가스를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우리 몸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하면 83%가 모두 물이다. 혈액 순환이 안 된다는 것은 곧 물의 순환이 안 되는 것이다. 물은 인체에 부작용 없이 온 몸 구석구석 전달되어 생체 기능을 이끌어간다.

뇌는 약 85%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극미한 탈수나 수분 결핍에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마신 물은 30초 이내로 혈액에 도달하고, 1분 후면 뇌조직과 생식기에, 10분 후에는 피부에, 20분 후에는 장부에 도달한다. 30분 내에 인체의 모든 곳에 도달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체액은 pH 7.35~7.45의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려면 미네랄이 풍부한 약알칼리수를 음용해야 한다.

사람은 보통 하루 중 호흡, 땀, 대소변 등으로 약 2.6ℓ의 수분을 배설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산술적으로 매일 2.6ℓ의 물을 마셔줘야 하는데, 음식물 섭취를 통해 보통 1.1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한다. 따라서 순수한 물을 1.5ℓ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 물 섭취가 충분해야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몸 속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제대로 배출할 수 있다.

수분 부족은 노화를 급격히 진행시키고 우울증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腎臟)은 우리 몸의 소변량을 조절함으로써 체내의 수분량을 조절한다. 보통 24시간 동안 150ℓ의 혈액이 신장으로 흘러들어가는데, 몸속 노폐물은 신장에서 응축되어 하루 1.6ℓ 정도의 소변으로 배출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해서 신장은 무리하게 되고 혈액을 정화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수분 부족이 만성화되면 인체는 몸 안의 전체 수분량을 줄여버리게 되고, 세포는 수분 함유량이 줄어들어 급격한 인체의 노화가 진행되게 된다.

생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화장실 가기 귀찮다며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생기 있는 아름다움을 버리겠다는 것과 같다. 흔히 입이 마르면 그때서야 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체내 수분 부족량이 상당한 경우가 많다. 운동하기 전에도 미리미리 물을 마셔서 근육을 촉촉하게 적셔줘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한의원에 온 환자들에게 물은 충분히 마시고 있는지 물어보면 평소에 커피, 주스, 차 등을 많이 마시고 있어서 괜찮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음료에는 물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 카페인 등과 같은 탈수를 유발하는 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수분 부족이 만성화되어 갈증에 둔감해질 수 있다. 커피, 차, 술 등은 그 안에 포함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커피나 차 보다는 순수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 경희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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