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삼평지구 스마트팜, 영남권 농업지형 바꾼다]농업의 치유 기능에 관광 접목…농촌의 새로운 활로 주목
상태바
[울주 삼평지구 스마트팜, 영남권 농업지형 바꾼다]농업의 치유 기능에 관광 접목…농촌의 새로운 활로 주목
  • 이춘봉
  • 승인 2021.05.26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밀양농기센터는 기존 고추양액시범포의 측고를 높여 지난해 11월부터 치유농업시범포로 활용하고 있다. 비닐 온실인 치유농업시범포 내에는 교육장과 치유정원,지압쉼터,치유텃밭 등이 들어섰다. 내부 이동 통로는 전동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치유농업교육장 외관.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치유농업은 농업을 통해 치유와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서비스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치유농업의 시초로 알려진 네덜란드 케어팜은 유럽연합(EU)이 출범한 뒤 경쟁에서 밀려난 영세 농장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만들었다. 케어팜은 농장에서 치매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소득도 올려 노인 복지와 농촌 문제를 동시에 푸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경남 밀양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유농업과 관광을 결합해 6차산업 및 스마트팜 선도지역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밀양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시범포의 사례를 통해 삼평지구 스마트팜과 관광의 접목 가능성을 찾아본다.



◇치유농업 구심점 밀양농기센터

치유농업은 농촌 및 농촌자원이나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사회·인지·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이다. 지난 2018년 3월18일 발의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올해 3월25일 시행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정부의 2차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공모에 선정된 경남 밀양시는 치유농업 육성 기반 마련을 위해 경남도의 도비 지원 사업 중 치유농업을 선택하고 밀양농기센터 내에 치유농업시범포를 설치했다.

밀양농기센터는 기존 고추양액시범포의 측고를 높여 지난해 11월부터 치유농업시범포로 활용하고 있다. 비닐 온실인 치유농업시범포 내에는 교육장과 치유정원,지압쉼터,치유텃밭 등이 들어섰다. 내부 이동 통로는 전동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교육장에는 농촌 치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스트레스 측정기와 농촌 치유 관련 서적들이 비치됐다.

밀양농기센터는 치유 농업과 관련한 이론 교육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 교육 영상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치유텃밭에는 관상용 허브류와 각종 채소들을 심었다. 단순한 원예 체험 프로그램부터 천연염색 체험,농작업 활용 작업 치유 등 식물 매개 치유 프로그램 실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봉화 밀양농기센터 주무관은 “농업기술원 차원에서 농업 기반에 치유를 접목하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울산도 거점센터를 개설하면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농기센터 거점 민간 치유농업 확대

밀양농기센터는 각종 치유농업이 민간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농촌 체험의 흐름을 치유농업으로 유도하고,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치유농업시범포를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시설은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걷기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경남 통영 나폴리 농원, 인터넷 과의존 학생을 위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북 무주 정원산책, 국립농업과학원의 치유 자원 상품화 시범마을로 선정된 경남 산청 얼레지피는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밀양에서는 단장 바드리마을과 산내 향우당 등이 치유농업을 이끌고 있다.

밀양농기센터는 아직 전담 인력이 없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보다 사전 예약을 통한 제한적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밀양농기센터에 교육을 받으러 온 농업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을 알리는데, 기존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농업인들이 특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밀양농기센터는 선호도 조사 목적의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을 2차례 운영했다. 이후 아동센터나 지역돌봄센터 등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밀양농기센터는 일반농장에서의 체험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 만큼 교육생과 강사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치유농업시범포를 거점으로 관내 치유농업 확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밀양 만의 상품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상품 개발을 통한 판매도 추진한다.

밀양농기센터 관계자는 울산 특산품인 배를 치유농업과 결합시킬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봉화 밀양농기센터 주무관은 “울산의 경우 공단이 많아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기관지에 좋은 배와 치유농업을 접목하면 타깃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