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5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2.0을 나타냈다. 전월(98.5) 보다 3.5p나 상승한 것이다. 지역 소비자체감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어서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36개월만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우려되는 대목도 많다. 앞으로 집값과 금리, 물가, 가계부채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3% 상승했다. 원자재 값과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인 2%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의 물가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1년 후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은 전월보다 2p 오른 141, 1년후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5p 상승한 118을 각각 기록했다. 또 1년후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보다 4p 오른 131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124)보다 높은 수치다.
가계부채도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봉급생활자의 실질소득과 구매력이 줄어들어 서민들의 가계생활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동안 물가가 억눌려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물가 상승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와 정부는 물가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서민생활 안정을 모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밥상물가는 물론이고 공공요금까지 연쇄적으로 인상되고, 금리까지 오르면 서민들은 막다른 코너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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