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 외 사업 영토확장’ 나선 정유업계
지난해 역대 최악의 한해를 보내다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 S-OIL 등 울산지역 정유업계는 기존 주력제품으로 업스트림분야인 석유에서 다운스트림 분야인 석유화학제품으로의 영토확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본업인 정유부문에 기대는 부분이 큰 탓에 1분기 호조세가 앞으로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수소사업 등 신사업으로의 체질개선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특히 저탄소가 산업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생산라인 구축이 활발하다. S-OIL은 온산공장에 친환경시설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개선효과를 노린다.
S-OIL은 ESG 위원회 신설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탄소경영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전환을 완료했다.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하는가 하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 비중 확대, 수소사업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이의 일환으로 6~7조원이 투자되는 온산공장 샤힌 프로젝트도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의 친환경 전환으로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확장의 중심에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와 스마트 공장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를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현장으로 탈바꿈하는 게 미래 경쟁력 강화의 핵심 중 하나다.
앞으로 울산CLX는 그린밸런스2030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사업·친환경으로 승부수 띄운 화학사들
화학업계는 기존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친환경·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울산공장에 1500억원을 투입해 최근 가동에 들어간 메셀로스 공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노린다. 기존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울산공장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위기돌파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올해 초 친환경 가소제 제품인 ‘에코데치(Eco-DEHCH)’ 생산량을 5만t 증설해 울산공장에서 상업생산을 개시한 한화솔루션은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소재 상업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소재, 수소사업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 롯데이네오스화학(옛 롯데비피화학)은 울산공장에 신규로 15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친환경 연료 교체에 나선다. 증설로 관련분야 경쟁력 업그레이드를 노린다는 포석이다.
지역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재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