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시장 거래절벽 심화…증여건수는 대폭 늘어
상태바
울산 주택시장 거래절벽 심화…증여건수는 대폭 늘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5.3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1일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울산지역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되고, 증여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시행하면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가 빗나간 셈이다.

오히려 6월 이후 부과될 세금을 고려해 매매호가를 올려 부르고,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보다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버티기를 선택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울산 주택 증여는 314건을 기록했다. 앞서 1월(164건), 2월(150건), 3월(173건) 보다 두 배 가까이 많고, 전년동월(99건)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중구지역 주택 증여건수는 168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22건) 대비 8배 늘어났으며, 지역 부동산이 과열됐던 지난해 말(12월 73건)보다 두 배 더 많다.

남구 역시 증여건수가 크게 늘어 75건을 기록했으나, 동구(24건), 북구(16건), 울주군(31건) 등 비규제지역 증여건수는 기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집값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을 낮춰 집을 빨리 처분하기보다 증여로 세금 부담을 덜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세금 부담을 감수하며 버텨도 추후 집값이 상승하면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면 4월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1542건으로 전월 대비 15.1% 감소했으며, 거래량 감소폭은 세종(25%)·충남(21%)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택 가운데 아파트 매매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1155건으로 집계됐다.

매물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매물은 1만1060건으로 한 달 전(1만1399건)과 비교해 3.0% 줄었다.

집값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작년 4월부터 지난주까지 59주 동안 한주도 쉬지 않고 올랐다. 올해 들어 주간 누적 상승률은 3.43%이며, 중구의 경우 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5.27%나 올랐다.

정부는 강화된 세제가 본격 시행되는 6월1일 전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상당수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는 빗나가게 됐다.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도 상당수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6월에 오를 세금까지 반영해 가격을 올리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울산 중구 일대 부동산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물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팔 사람들은 1~4월에 다 팔았고, 급매를 내놓은 집주인도 ‘팔리면 좋고, 안 팔리면 말고’식이다. 매도 호가가 높은 만큼 매수자는 급매를 찾지만, 매도자는 6월 이후 세금까지 감안해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4월 울산 주택 증여 현황
구분 2021년4월 2020년4월
울산 314건 99건
중구 168건 22건
남구  75건 21건
동구  24건  7건
북구  16건 17건
울주군  31건 32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