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를 포함한 울산지역 전셋값이 1년사이 14% 넘게 오르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년째 매매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오피스텔 전셋값까지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1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지역 전셋값이 14.56% 올라 세종시(49.01%)를 제외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전셋값은 2019년 10월부터 20개월동안 한 달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올랐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완화된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의 경우 오히려 전달(0.53%)보다 상승폭이 더 증가했다. 5월 한달간 전셋값 상승률은 0.59%로 인천(0.81%)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5월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북구가 1.06%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울주군(0.66%), 중구(0.59%), 남구(0.41%), 동구(0.26%) 순이다. 지난달 울산 주택 매매가격은 0.34% 올라 전달(0.37%)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매매가 역시 북구가 0.6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구(0.55%), 남구(0.29%), 동구(0.14%), 울주군(0.12%) 순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염포·천곡·산하동 등 상대적으로 저가인식이 있는 단지와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울주군 온양읍, 남구의 삼산·달·야음동 등 중저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의 전세가격이 상승되면서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1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울산 오피스텔 평균 전세 가격은 1억249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피스텔 평균 가격이 조사된 2018년 1월 이래로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울산지역 오피스텔 전세 가격은 신표본으로 조사 대상이 바뀐 2020년 7월 1억2066만원을 기점으로 2021년 4월 1억2490만원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신표본으로 바뀐 뒤 전국 주요 도시 중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였으며, 이어 울산(3.12%), 대전(2.86%), 대구(2.5%), 세종(2.26%) 순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며 전세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이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오피스텔 전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당분간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