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국내 기업 성장성 악화…수익·안정성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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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국내 기업 성장성 악화…수익·안정성은 개선
  • 김창식
  • 승인 2021.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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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국내 기업의 성장성은 악화된 반면 수익성, 안전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공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5871개(제조업 1만929개·비제조업 1만4942개)을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은 전년(2019년)보다 평균 3.2% 감소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 하락폭은 -3.2%로 전년(-1.0%) 보다 확대됐다.

매출 감소는 제조업(-3.6%)이 비제조업(-2.6%)보다 두드러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3%)은 외형축소를 겪은 반면 중소기업(0.8%)은 매출이 다소 늘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유가 하락 탓에 석유정제(-34.3%), 화학제품(-10.2%)의 매출이 급감했고 항공사 여객·화물수송 감소로 운수창고업(-8.3%)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비대면 활동 확산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영상·통신장비(7.5%) 매출이 증가했고, 진단·검사장비 수출 증가와 함께 의료용 물질·의약품(18.3%) 업종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체 분석 대상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8%→5.1%) 및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4.1%→4.3%)은 확대됐다.

기업의 수익성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수익성 지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367.6%→391.5%)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했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5배를 넘는 ‘500% 이상’ 기업의 비중도 40.9%에서 41.1%로 확대됐다.

반면 연간 기업의 수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은 더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1년 새 31.0%에서 34.5%로 커졌다.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른 성장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 평균은 4.9%로, 2019년(5.0%)보다 소폭 떨어졌다.

기업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97.4%)과 차입금 의존도(차입금+회사채/총자산·28.2%)는 전년 보다 소폭 감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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