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금리·집값 “월급만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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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금리·집값 “월급만 제자리”
  • 김창식
  • 승인 2021.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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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득은 줄었는데 치솟는 물가와 집값, 금리가 서민 삶을 힘겹게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서민들에게 고통이며, 이자를 밀어올리고 실질 소득을 낮춰 생활고를 가중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의 버블은 양극화를 키우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탓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 번 오른 상품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



◇치솟는 물가·금리·집값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뛰어 약 9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2.3%)에 이어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2%)를 넘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각각 3.3%, 13.0% 상승했고, 농산물 오름 폭은 16.6%로 가팔랐다. 원재료값이 뛰면서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는 물론 빵값(5.9%)까지 올랐고 석유류는 23.3%나 수직 상승했다.

통계청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둔화하고, 국제유가 오름세도 제한적이어서 하반기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하지만 당장 서민들의 고통은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 금리는 상승세다. 지표 금리인 국채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시중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직전 저점이었던 작년 8월(2.55%)보다 0.36%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3%로 작년 8월(2.39%)보다 0.34%p 높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65%)도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하면 0.79%p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666조원으로 1년 전(1521조8000억원)보다 무려 144조2000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의 약 70%는 변동금리여서 금리가 1%p 오르면 이자 부담은 약 12조원 늘어난다. 위로만 향하는 집값, 전월세는 무주택 서민들의 한숨을 깊게 한다.

◇오르지 않은 것은 월급뿐

국민 입장에서 보면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밖에 없다는 한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8000원(0.4%) 증가했다. 하지만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3만9000원(1.6%) 늘어 소득 증가를 무색하게 했다.

소득이 증가한 것도 정부로부터 받은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 덕이었다. 실제 일을 해서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으로 1.3% 줄어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전국 가구 가운데 적자 가구 비율은 24.6%였다.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6.4%보다 다소 나아졌으나 소득 하위 20%의 적자 가구 비율은 60.6%로 제자리였다. 가계는 여전히 깊은 코로나 터널 속에 갇혔고, 양극화는 심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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