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울산지역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코로나19가 잠시 뜸해졌을 때 일부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이 문을 열었으나 그 때마다 확진자가 폭증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가 반복돼 왔다. 이 가운데 노인들은 활동 공간이 줄어들면서 고립, 우울 등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어왔다. 노인들의 우울증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 증상이 더 악화된 것이다.
이번에 울산시가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의 운영을 재개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에 따르면 이번 방침으로 1차 접종을 한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컴퓨터, 미술, 요가, 통기타 교실 등 마스크 착용 상태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이후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노래교실, 관악기 강습같은 노마스크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으며 음식 섭취도 가능해진다.
최근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 결과 4~5월 하루 40명에 달하던 확진자가 5월 마지막 주에 7.3명으로 떨어지고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0.55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높은 감염 전파력으로 지역 감염확산을 주도했던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의 기세도 완연히 꺾였다.
이제 일단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조정된만큼 노인들에 대한 일상 회복 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동안 갇혀있던 일상에서 고독감, 우울감을 느꼈을 노인들에게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 노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속도전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경남 고성군의 경우 60~74세 접종 예약률이 높은 마을을 선정해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접종 우수마을로 뽑힌 동네의 경로당에는 100만원씩을 별도로 지원한다.
울산은 최근 확진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늘 빈틈을 노린다. 한편으로는 시민 모두가 백신 접종에 전력을 쏟아붓고, 한편으로는 방역을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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