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직원을 많이 둔 자영업자 일수록 코로나 충격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규모가 큰 자영업자일수록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기에 충격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실린 ‘코로나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전체 자영업자(8만8000명)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규모는 2019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2만3000명으로 8%(2000명) 감소했다.
울산지역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경우는 73.8%, 고용원이 있는 경우는 26.1%다.
전국 고용원 규모별로 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중 고용원 규모가 큰 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이 더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5인 미만인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최대 10% 감소했으나 고용원이 5인 이상인 자영업자는 최대 22%까지 감소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 충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며 “이는 경기 충격이 클수록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 한편 임금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데 기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6만4000명에서 2020년 6만5000명으로 오히려 1.6%(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택배기사나 배달라이더 등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이들을 제외하게 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상당폭 줄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종사상지위 분류기준에서 택배기사는 특수형태근로자의 한 형태로 자영업자에 포함되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플랫폼 배달 라이더도 70% 이상이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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