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참가, 한국형 경항공모함(CVX)을 비롯해 원해(遠海)경비함 등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12종의 첨단 함정 모형을 대거 공개했다.
국내 유일의 해양 전문 국제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110여개 업체와 해군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 영국 해군작전사령관 등 20여개국 대표단이 참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는 바다 위의 활주로이자 다목적 군사기지인 ‘한국형 경항공모함(CVX)’의 최신 모형을 공개했다. 전장 270여m, 전폭 60여m, 3만t급인 이 함정은 해군이 공개한 경항공모함에 비해 비행갑판 폭을 약 30% 확장하고, 스키점프대를 새롭게 적용하는 등 항공기 운용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기존 일체형이던 함교·통제탑을 2개로 분리해 비행갑판 운용능력 및 유동분포를 개선했으며, 무인 항공기와 무인 함정(수상, 잠수정)을 탑재해 미래 전장을 대비했다.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상륙 기동·공격헬기 탑재가 가능하고, 전투기 출격 지원 기술 및 항공무장 이송 체계, 통합 전투체계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선체 건조에만 약 2조5000억원, 함재기와 호위함까지 더하면 약 10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형 경항공모함사업에 ‘퀸 엘리자베스’ 항모(6만5000t급)를 롤모델로 영국과 기술협력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해외 함정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1500t 규모의 해양원해경비함 ‘HDP-1500Neo’를 선보였다. 이 함정은 길이 80여m, 폭 13m, 배수량 1500t 규모로 원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헬리데크를 보유해 헬기 및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7일 세계적인 선급회사인 노르웨이 DNV사로부터 HDP-1500Neo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 함정 설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최신 스마트 함정 기술 및 무인화 기술을 적극 적용해 미래 전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함정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특히, 대한민국 기함을 만든다는 각오로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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