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은 새벽시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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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울산은 새벽시장이 될 수 있을까
  • 경상일보
  • 승인 2021.06.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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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석 울산산업인력공단 과장

필자는 최근 2개의 뉴스를 접했다. 하나는 울산의 올해 1분기 인구 순유출이 5460명으로 광역시 승격 후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해 많은 시도에서 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지난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서 9개 기관을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유치한 바 있다. 지난 해 기준 이전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평균 70%를 넘겼으며, 지역인재 채용률은 29.2%로 의무채용비율을 충족하였다.

언뜻 보면 공공기관 유치로 인한 낙수효과가 있어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수년이 지났으나 혁신도시의 주중과 주말 인구는 여전히 그 간극이 크다. 공공기관의 특성상 직원들의 지역 간 순환전보를 고려한다면 이주율은 다시 낮아질 수도 있다. 지역인재 채용인원도 지난 해 코로나 변수가 있긴 했으나, 2~3년 전 인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울산시는 2차 이전을 바라보며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갖춘다는 선언을 하나, 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진심어린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짧은 생각이나마 이 글을 통해 같이 고민해보고자 한다.

첫째, 울산의 비전에 가장 부합하는 업종의 공공기관을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결국 정부의 업무를 수탁대행하기 때문에 울산이 향후 주력할 분야에 대한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공공기관별 특성과 종사자들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은 각자의 근거 법령이나 정관에 따라 담당하는 업무가 상이하여, 필요한 인프라나 지원도 다를 수 있다. 아울러 종사자들의 단순 정주여건 개선을 넘어 울산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서비스도 필요하다. 인근 도시와 차별점이 없다면 공공기관은 결코 울산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국회와 정부에 지역인재 개념 변경을 촉구해야 한다. 현재 지역인재는 대학원 이상을 제외한 최종학력의 소재지가 울산에 있어야 인정되는데, 울산에서 초중고를 다녔더라도 대학교 소재지가 울산이 아니라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울산 내 대학교가 적어 공공기관으로서는 우수 인재를 뽑기 어려워 더욱 기피할 수 있고, 울산 출신의 타 지방 대학교 졸업생도 배제되어 울산으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맹상군과 그의 식객 풍환의 대화에서 내일의 울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벽시장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새벽시장이 좋고 저녁 시장이 싫은 것이 아니라, 좋은 물건이 있고 없음의 차이이다.” 울산이 동이 트기 전에 하루 바삐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송현석 울산산업인력공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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